자작글-023

동천공원

인보 2023. 7. 5. 12:02

          동천공원 /호당/ 2023.7.5 20여 년을 같은 옷을 입혔으니 너절너절 싫증도 나겠다 묵은 옷 벗어버리고 새 옷 갈아입었지 단장하고 화장한 새아씨같이 예쁘다 봄나들이하려 립스틱 짙게 하고 벚꽃 머리에 꽂고 사뿐히 걷는 그녀를 보라 경계선을 넘을 듯 주름살들 우르르 몰려와 침 흘린다 받침 없는 낱말은 찬사 땟물 벗으면 사랑받는다 우리는 땟물 벗기는 틀렸어 자주 와서 치맛바람 쐬면 생기 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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