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어긋난 약속

인보 2023. 7. 2. 07:38

어긋난 약속 /호당/ 시간을 지키겠다는 마음이 시계 같다 배꼽시계는 30분 앞서 돈다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아 스마트폰 벨을 10여 번 툭툭 수신 불능 메아리는 단절한 마음이다 그는 무작정 이 근처라 생각하고 뱅뱅 돌기만 했다 한다 벨 칠 줄 받을 줄 몰랐던가 어긋난 장소와 시각 너와 나 사이 문명과 미개의 시곗바늘이 교차한들 미지는 용불용의 차이다 배꼽시계는 1시간을 정지하고 덤으로 30분만 기다려 보자 드디어 벨이 울린다 단절할 뻔한 맘이 이어젔다 내 약속 시간은 기다릴 시간을 포함하지 않았다 나의 기다림은 내가 한 일을 전가할 수 없다

'자작글-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천공원  (0) 2023.07.05
뿌리  (0) 2023.07.03
우리는 함께 한 테이블에 앉았다  (0) 2023.07.01
7월에  (0) 2023.07.01
못 둑으로 물은 샌다  (0)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