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덩그러니

인보 2023. 7. 18. 11:18

덩그러니/호당/ 2023.7.18

이곳은 장맛비는 오락가락
내륙지방 물벼락 맞아 아우성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는 듯
내 귀는 멍하다
공원 정자에 늙은이 둘
세상을 관조하는지
덩그러니 앉아 무념 무언한다
그 앞 비둘기 한 쌍 정답다
한편 
팔거천에 왜가리 하나
강바닥 훑는다
마음 보내고 싶어 멸치 한 움큼
던졌지만 떠내려가든 말든 무심하다
덩그러니 있으나 떼거리로 있으나
마음이 허전하면 거기가 거기다
3호선에 몸을 싣는다
딱히 거점도 없이
덩그러니 마음 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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