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호당/ 2023.7.23
팔공산을 품은 동화사 가는 길
구불구불 감아올리면 절로
마음이 유연해진다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일주문
들어서자 숙연해진다
불심이 감싼다
팔공산 기운 피톤치드가 파동쳐
부질없는 허방들이 맑은 물소리에
녹아 흐른다
범종이 울려온다
낙조가 붉어진다
녹색 이파리들
더 반들반들 윤이 난다
멀리 날아간 북소리
거기 중생의 마음도 녹아 함께한다
목탁 소리 들린다
목어는 뱅글뱅글 쉬지 말고
수행하라
내 등짐 부려놓으라는 듯
목탁 소리가 귀를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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