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고사목

인보 2023. 7. 22. 14:33

고사목 /호당/ 2023.7.22

시력이 앞선 이를 따르려는 
허겁지겁한 맘 접는다
내게는 땡고추 같은 매운 시혼이
있었더냐 묻는다
그냥 그 언저리만 돌았다

고산준령에는 고사목이 빳빳이 서서
또 
천년을 버텨 사리 한 줌 품는다는데
100년도 못 견뎌
고사목으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아직 푸른 기운 군데군데 있어
길 밝혀 견딘다

사리 한 줌 품겠다는 욕심
가당찮음을 안다
다만 나만의 색깔로 시혼이 담긴
고사목으로 가는 길 닦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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