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다향 茶香

호당의 작품들 2023. 8. 18. 10:38


다향 茶香 /호당/   2023.8.18

콧구멍을 훑고 넘어간 향기
흘러간 옛이야기처럼 
짙푸른 시간이 시야에 앉는다

어서 오세오, 오빠
흥.
언제부터 네 오빠가 되었나
확확 풍기는 달콤한 향기

잠시 애교에 덜컥 넘어가는
황새의 목구멍 껄떡 껄떡

몽롱하게 취한 듯 깨어나면
다른 테이블에서 향기 뿌리고
짙푸른 시간은 잠시 매달린
처마 끝 낙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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