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뒤돌아보면

호당의 작품들 2023. 8. 19. 08:24

뒤돌아보면/호당/  2023.8.19

밝고 환한 길만 걷는다는 
마음으로 
이만큼 멀리 왔다
뒤돌아보면 
캄캄한 적요 속으로 
머릿니처럼 스멀스멀 
기어 오는 것이 있다
자신은 맑은 듯 
하늘 쳐다본다
이름 모를 새똥 한 점 맞는다
허리 굽혀 땅을 바라보니
불개미 때 
중공군 人海戰術처럼
기어오른다

아직 멀었어
용서를 빈다
뒤돌아보면 
개똥이 말라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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