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난수표 한 장

호당의 작품들 2023. 8. 17. 10:49


난수표 한 장 /호당/ 2023.8.17

지하나 음지에서 받아 읽는
난수표 말고
능수능란한 시인들의 시는
난수표 같다
해독하려면 
소용돌이 뱅글뱅글 돌다 
정신 번쩍 헤쳐 나오면
난수표는 갈가리 찢어지고
이걸 
주워 모아 맞추고 덧니 대고
내 멋대로 풀이한다
그냥 쉽게 넘는 고개는 
아무나 할 일
적어도 긴장하고 땀깨나 흘려야지
우울한 시대에 시인의 난수표 한 장
이걸 
해독해 내는 독자들은 
청량제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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