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호당/ 2023.8.22
반월당 지하 넓은 광장
젊은이 늙은이 모여드는 곳에
스마트폰 톡톡
늙은 황새 긴 목 더 늘여
멀리 바라본다
아직도
기다림이 있다는 것
상대가 누구든 만남은
삶의 활기가 펄럭거린다는 것
우리의 만남
반월당 지하에서 모의하며
지린내 확확 풍긴들 아무도
찡그리지 않는다
꽃은 자기들끼리 향기
뿌리면서 모르는 것처럼
진하게 달인 소머리국밥
구수한 맛에
주름살 하나 더 펴고
검버섯 하나둘 지운다
기다림의 끝머리
참나무 등걸에 표고버섯
봉긋봉긋 솟아
받침 떨어진 낱말 풀풀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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