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10월 마지막 날 오후

호당의 작품들 2023. 11. 1. 10:22

10월 마지막 날 오후  2023.10.31

동천공원은 따스하고 자애로운
햇볕으로 가득하다
그늘이 더욱더 길어질 무렵
벤치에서 해님의 위대함을
맞는다
어머님 젖가슴에 안긴 것 같다

수목들 어깨 맞대 해님에 
경배하느라 침묵 중
한편으로 붉으락푸르락 
제 색깔로 변신한다

10월 마지막 날 
해님은 대지를 데워 
방구들 아랫목 같아
다리 뻗고 누워 
세상 한 귀퉁이 안은 듯 
가슴 포근하다
10월 마지막 햇볕에 몸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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