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포/호당/ 2023.11.22
물이 살아 있을 때
곤두박질친 폭포를 보면
물의 속성이 신비롭다 느낀다
수십 미터 높이서
흰 이빨 드러내고
솰솰 부르짖으며 노정에
머리 깨지는 일 있더라도
뽀얀 낯바닥으로
좋게 보이려 한다
얼음으로 얼기 시작한다
절벽 바위에 찰싹 붙어
어금니로 깨물어
절벽과 타협한다
이것이 물의 삶이다
삶은 곧이곧대로 가다
때론 타협이 약이된다
겨울 폭포는 타협으로 찰싹 붙고
봄 맞아 너그럽게 해빙 맞는다
깨어지고 곤두박질한 다음
하얀 이빨 드러내고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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