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3

나만의 비밀

호당의 작품들 2023. 12. 1. 13:51

 
 
나만의 비밀/호당/   2023.12.1

사람은 들어내기 싫은 
비밀 한 뭉치씩 갖는다
나는 비밀이 없을 수 없다

대중 앞에 들어내 놓지 않고 
뻔뻔스럽게 연설하는 연사
뒤를 돌아 비상구를 열면
비밀 뭉치가 금괴에 숨겨져 있다

설교하는 목사의 말 한마디
참 좋은 말이다
그도 똥오줌 쌀가
저 사람 양심은 아주 맑은까
흑점 하나 있을까 
어제 화장실에서 그를 보고 
놀랐다
겉으로 멋지게 포장한 
마음 한 뭉치

나는 들어내 보이고 싶지 않은 
검은 돌 하나 있다
나 혼자 간직하고 
통로가 막힌 폐쇄회로다

나도 모르게
폐쇄회로를 열고 
자랑하고는 
아차, 
얼버므르다 합리화하려
흰 페인트칠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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