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비밀/호당/ 2023.12.1
사람은 들어내기 싫은
비밀 한 뭉치씩 갖는다
나는 비밀이 없을 수 없다
대중 앞에 들어내 놓지 않고
뻔뻔스럽게 연설하는 연사
뒤를 돌아 비상구를 열면
비밀 뭉치가 금괴에 숨겨져 있다
설교하는 목사의 말 한마디
참 좋은 말이다
그도 똥오줌 쌀가
저 사람 양심은 아주 맑은까
흑점 하나 있을까
어제 화장실에서 그를 보고
놀랐다
겉으로 멋지게 포장한
마음 한 뭉치
나는 들어내 보이고 싶지 않은
검은 돌 하나 있다
나 혼자 간직하고
통로가 막힌 폐쇄회로다
나도 모르게
폐쇄회로를 열고
자랑하고는
아차,
얼버므르다 합리화하려
흰 페인트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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