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날에/호당/ 2023.11.30
추위는 물러서지 않는다
만나자는 전갈
좋아
따뜻한 맘 서로 비벼
훈기 일으키자
점심 같이하자는 말을 듣고
주변이 마르지 않았다는
착각이라도 좋다
막다른 골목에서
즐기자는 친구들
한 달 두 번
살아 있다는 듯
지문을 꽉꽉 박고 오지
오늘 만난 친구들
명함 서로 바꿔 읽는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맛 한 그릇 공유하고
검버섯 지우고
맘이 훈훈해지자
추위는 한 발 누그러진다
11월 마지막 날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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