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텔/호당/ 2024,1,2
어디든지 발 붙을 곳 찾는다
돈이 덜 든 곳
나이는 점점 늘어난다
마음이 급해 한시라도 일찍
직장을 얻어야 한다
제 손으로 자족하면 좋겠으나
취업 예비생은 탯줄에 매달려
성공만 노린다
제비는 마음만 잡으면 석벽에도
집을 짓고 보금자리를 튼다
나는 그런 의지는 약할지라도
한 푼이라도 아끼는 기질은 있다
겨우 발 뻗고 누울 수 있는
한 평 남짓한 방 하나
공동 취사장 공동 화장실 공동 샤워장
아침이면 선점하려 경쟁이다
인생은 경쟁이잖아
이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려
온 것도 경쟁이야
여기 적응 못할 이유 없다
단 하나 미증유의 행운이
별처럼 반짝일 것을 기대한다
고시텔 족속들
하루빨리 날개 달아 날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