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만족한다

인보 2024. 3. 13. 10:01

 

만족한다/호당/  2024.3.13

가히 빈손으로 결혼하고 
억척같이 살았다
그 삶이 남루하다 여기지 않지
유년은 생채기가 끊임없이 일어
호미 지게가 찰싹 붙었다는 생각
공직에 나아가려 
책갈피 널브러지게 닳아 결과
40여 년 월급봉투는 생명수였지
아이들 공부시켜 짝지어 보내고
달랑 내외는 여생을 다스린다
잔액 증명
아파트 29평
반 연금
알뜰히 살아준 내자에 고맙고
이만하면 만족하고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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