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4

고개를 젖혀 하늘 쳐다보다

인보 2024. 3. 17. 11:16


 


고개를 젖혀 하늘을 쳐다보다 /호당/ 2024.3.16

낯익은 시야가 낯설어 
안경에 안개 덮는다

고층건물 상층에 있는 
안과병원
황새 긴 목 늘여 뜨려
머리 처들 듯한다
눈알이 총총한 아가씨 
나요 나. 여기요 여기
어둑어둑한 귀 들리겠나
도수에 맞지 않은 안경 
쓰나 마나

고개 쳐들고 하늘 쳐다본다
까마귀 깍깍 빙빙 날며
신호 보낸 듯 벽창호처럼 
두리번거리기만 한다

다니던 길이 낯설어질 때
고개를 한껏 젖히고 
하늘 우러러 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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