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비명 /호당/ 2024.3.19 그는 오직 돈 모으기 혈안이 되었다 문맹을 감추려 빛 좋은 개살구로 포장하고 황금알이면 불 속이라도 뛰어든다 돈이 명예를 불러 모아 높은 직함 가졌으나 모인 자리 되도록 피하고 가히 벙어리로 간혹 몇 마디 하지만 직함 가득한 명함 뿌린다 유명 시인은 상상의 혀뿌리로 치켜세운 묘비 문을 주었다 산불에 잠시 머문 영혼은 놀랐지만 묘비야 거뜬히 버텨 후대에 보강할 귀중한 족보의 사료가 될 것이다 시인은 어디에 무덤 하나 번듯하게 남길까 김광균 묘비명에서 따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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