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호당/ 2024.7.20
세월을 잔뜩 쌓은 껍질엔
검버섯 필 나이
내 속살을 관통한 새끼들
보고 싶어 내뱉을 말을
속으로 끌어 앉히는 것이다
한여름
비 오는 날은 검버섯이 활짝 핀다
지상을 보고 싶어 땅바닥을
느릿느릿한 지렁이처럼
칠성시장 꽃 백화점이 보고 싶다
묻고 묻고
느릿느릿
꽃세상 백화점은 냉방 중
꽃들 생기 팔팔 눈망울 말똥말똥
내 검버섯이 생생해진다
본 증표 하나
쿠페아 한 분 盆으로 요약한다
보고 싶은 큰애
한 아름 안고 들어선다
반가워 내일이 등을 밀고 있는 듯
미친 美親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