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러주다//호당/ 2024.10.5
점점 시든 풀잎 같은 몸
한때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든 또래들
시들다 말라 버려
이승에 주소는 없다
늦잠에 온몸이 이완해 편하다
아니
해님이 뒷덜미를 누르고 있잖아
화들짝 일어나자
벨 소리
친구의 목소리
여러 말을 한들 난해한 어절
듣는 내 귀도 먹먹
요지는 바자회 있으니
오라는 내용이다
또 누구는 오는가
전화 중
불러주는 친구가 있어 고맙다
서둘러 가는 중
또 벨 소리
서로 고주파에 익숙한 처지
벅적거리는 인파에 온정이 보인다
바자회에 나온 여러 가지 상품들
여기 삶의 진미가 묻어있다
좋은 시간이 되어
불러준 친구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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