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호당/ 2024.10.27
일요일 밤은 맘 졸여
괜히 잠 설친다
십여 년을 눈감은
버들강아지와
호두기를 불어댔거든
근래 조그만 수당에 끌려
이만한 대접 있더냐
월요일 거뜬히 출근해
휴게실에서 맘 추스른다
열 시에 맞닥뜨려
호명하고 손뼉 치고
호두기를 불어대면
낱자가 풀풀 떨어진다
돋보기 썼다 벗었다
베끼다
지우다
입안에서 잘근잘근 씹는다
퍼뜩 하루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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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밤/호당/ 2024.10.27
일요일 밤은 맘 졸여
괜히 잠 설친다
십여 년을 눈감은
버들강아지와
호두기를 불어댔거든
근래 조그만 수당에 끌려
이만한 대접 있더냐
월요일 거뜬히 출근해
휴게실에서 맘 추스른다
열 시에 맞닥뜨려
호명하고 손뼉 치고
호두기를 불어대면
낱자가 풀풀 떨어진다
돋보기 썼다 벗었다
베끼다
지우다
입안에서 잘근잘근 씹는다
퍼뜩 하루가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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