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온천탕의 시간/호당/ 2025.2.28 서변동 온천탕이 펄펄 끓는다 풍덩 입수한다 내 몸이 노골노글 부드럽게 늘어난다 약 삼십 분 정도 잠겨 온몸을 감은 실핏줄이 불그레한다 네 다리 펼쳐 마치 국수 홍두깨로 민다 밀가루 반죽 펼치다 돌돌 말린다 밀고 헹구고 이 탕 저 탕 한증막 여기 땀 빼고 저기 씻고 그간 쌓인 허물이 떨어진다 산뜻한 맘 얼마나 견딜까 온천 한 날의 맘처럼 남을 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