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값싼 것에 길들인

호당의 작품들 2025. 4. 25. 09:23

값싼 것에 길들인/호당/  2025.4.24

값싼 처방전이 있나?
값싼 복지관 식권처럼
처방전 천팔백 원을 아껴보려
초행길 물어물어 
북구 보건소를 찾는다
내 신분증을 들고 
자판기를 두드리다
처방전 갖고 왔느냐? 
황당한 말을 한다
다음번에 올 때 스마트폰에 
담아 오란다.
더 황당한 말이다
나를 마른 억새처럼 함부로
대하는가 
이유도 앞도 뒤도 없이 뭉텅 
중간 말만 
어리둥절한 나도 바보가 되어 
예! 예!
의사가 있는지 없는지....
무안 無顔 당했다는 생각 말고
값싸게 들어 태연하게 여기면
길들인 것을 그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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