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노점상/호당/ 2025.5.20
사는 것이 천층만층
시내버스는 제 정한 코스를
오가면 그만
노점의 이 자리는
오늘도 내일도 지켜야 한다
오가는 사람의 눈동자가 맑다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상품들
찌들어가는 것 보면
맘이 오그러진다
이런 짓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경이롭다
조그만 차일에 가린 내 인생
부채질이 사치가 아니다
자신과 싸우다가
상품에 맡긴 생활이 저문다
버스는 제 갈 길을 달리면 그만
나는 길가 한 점 지킨들
하루살이가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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