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025

한여름 노점상

호당의 작품들 2025. 5. 21. 09:32
    
    

        한여름 노점상/호당/ 2025.5.20 사는 것이 천층만층 시내버스는 제 정한 코스를 오가면 그만 노점의 이 자리는 오늘도 내일도 지켜야 한다 오가는 사람의 눈동자가 맑다 남들 보기엔 별것 아닌 상품들 찌들어가는 것 보면 맘이 오그러진다 이런 짓 안 하고 사는 사람들이 경이롭다 조그만 차일에 가린 내 인생 부채질이 사치가 아니다 자신과 싸우다가 상품에 맡긴 생활이 저문다 버스는 제 갈 길을 달리면 그만 나는 길가 한 점 지킨들 하루살이가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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