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변/호당/ 2025.6.4
장 長자 메었으면
자리 값해야지
채신머리 없으면 봉변 맞아
굼벵이 된다
산간 촌락에 부처님 오신 날은
말라가는 논밭에 비 내린 듯
회생의 즐거움이 마을이 들뜬다
신축 대웅전
크든 작든 이날 맞아
낙성식은 경사다
뜻밖의 인사 오자
환성이 폭발
융숭한 대접 받고
민낯으로 버틴다
순박한 촌락 불자들의 실망
네가 장이라고
빈대도 낯짝 있는데
일제히 쏜 불똥 화살
맞고도 태연
자리 값 못하는
굼벵이 짓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