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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벗어야한다 2005.6.8
**호 당**
가슴을 들어낸
처녀들의 새하얀 살결!
한껏 몸매 자랑하고픈
젊은이들에게
태양의 열기로 달구어 간다.
산을 그리워한다.
계곡을 그리워한다.
바다를 그리워한다.
산 계곡 바다가 몸살 앓아
피곤하게 만드는 이들!
벗길 대로 벗긴
양파의 새하얀 살결이
나올 때까지 벗어버리고
깎은 밤 물속에 풍덩 잠기고
벌거숭이 아이들 숲속에 잠든다.
달구어 놓은 모래알이
서서히 식어가는 밤
높이 솟은 달님도
엷은 구름옷 살짝 벗더니
대지를 비춘다.
한낮에 구슬땀 흘리던
벌레도
새벽이슬 머금고
고단한 하루의 피로가
이제 막 사라져 간다.
또
강렬한 태양이 비추면
벗어야하는
또
벗겨야하는 이들
여름은 이렇게 벗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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