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고개 2005.8.22
호 당
뒤주도 배고프다
입만 벌리고 있을 무렵
보리익기를 기다리는 마음
하루가 지겹다.
기다리다 지쳐
덜 익은 보리머리
싹둑싹둑 잘라 와서
가마솥에 달달 볶아대는
어미마음 고달프다.
멀건
보리죽에 허기 면하고
바구니 메고 나물 캐러 가시는
어머니의 어께가 축 늘어졌다.
자식새끼 굶기지 않으려는
어미마음은
보리 고개 넘기기가
이렇게 힘들었었는데
젊은 세대들아!
이런 이야기 알기나아나?
잠꼬대 같은 이야기라
핀잔하지 말라
늙은 세대들이 겪은 哀歡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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