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을 오르며 2005.9.1
호 당
산속을
헤집고 파고들면
쇠 소리 새어나오고
한낮 맑은 하늘에서
빗방울 떨어진다.
튼튼하다
자부한 내 몸은
대장간 풀무 앞에서
기죽고
솔바람 뒤집어쓰고는
되살아 숨통 트인다.
시궁창으로 흘러
정화조를 거치면서
개조된 작품으로 출품되고
꼬였던 실타래
차근차근 정돈 되
풀려낸다.
쌓였던 피로는
새소리 벗되고
물소리 자장가 되어
내 영혼은 하늘을 나르고 있다.
포근한 어머님의
치맛자락에 휘감기고
산뜻한 여인의 가슴에
얼굴 묻어
나를 뒤돌아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