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산속을 오르며

인보 2005. 9. 1. 10:03
      
    산속을 오르며  2005.9.1
         호 당
    산속을
    헤집고 파고들면
    쇠 소리 새어나오고
    한낮 맑은 하늘에서
    빗방울 떨어진다.
    튼튼하다 
    자부한 내 몸은
    대장간 풀무 앞에서 
    기죽고
    솔바람 뒤집어쓰고는 
    되살아 숨통 트인다.
    시궁창으로 흘러 
    정화조를 거치면서
    개조된 작품으로 출품되고
    꼬였던 실타래 
    차근차근 정돈 되
    풀려낸다.
    쌓였던 피로는 
    새소리 벗되고
    물소리 자장가 되어
    내 영혼은 하늘을 나르고 있다.
    포근한 어머님의 
    치맛자락에 휘감기고
    산뜻한 여인의 가슴에 
    얼굴 묻어  
    나를 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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