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선풍기 2005,9,12 호 당 소슬바람에 밀려 둥근달처럼 멀건 얼굴로 우두커니 한쪽 구석에서 졸고 있다. 한창일 때 내 영혼을 불태워 사랑으로 날개 짓하여 뭇사람에게 행복을 실어주었었다. 또한 신나게 바람 흩날리고 연분 퍼뜨렸어도 뭇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는데 돌아가는 수레바퀴 뒤안길에서 넘어가는 석양이 되었다. 그러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그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