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

철없던 순자

인보 2005. 10. 4. 07:35


    철없던 순자 / 글 논골 "얘 순자야~~ 순자야~~ 이 지지배가 밥 처먹고 디질머리 워딜갔댜~~" 점심 먹자 마자 동네 아이들과 줄넘기 하러 간 순자 해질무렵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이 육실헐년아 집구석에 좀 붙어 있어 이것아 밥 처먹으면 설겆이도 허고 언네 좀 봐줘야 될 꺼 아녀 이 주럴년아" "엄마는 맨날 나만 가지구 그려 언니두 있는디" "이지지배가 워따대구 말대꾸 허구 지랄여 이년이 어이구 저것이 원제 철들라나" 세월은 무심히 흘러 엄마의 이마엔 주름이 가득하고 그 철없던 순자는 이제 시집가서 열 살 배기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엄마 생신날 친정에 온 순자는 딸년이 말 안들어서 죽겠다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한다 "그 애미에 그 딸이지 그럼 니는 엄마 말 잘 들었니?" 순자는 엄마의 어깨를 주무르며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모처럼 모녀간의 정을 나눈다 "우리 엄마도 많이 늙었네" "니년은 안 늙을 줄 아니?"

    
    그날의 늦은 밤 되면
    다음날 올리게 될 글들을 찾아 헤메입니다
    철없던 순자의 글앞에서
    웃읍기도 하고 어쩜 우리 여자 회원님들
    모두가 공감하실 것 같고 
    나의 얘기인 것 같아 자꾸만 읽었습니다
    각 지역마다 사투리가 조금씩 다르지만
    글속의 뜻은 알수 있지요
    저두 글속의 순자가 되었던시절
    고무줄 놀이 공기받기
    땅따먹기 등...
    장난감 놀이 기구가 없이도
    아침에 나가면 하루종일 놀거리가 많아서
    마음속엔 엄마가 기다리실거란걸 알지만
    동생들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거들어야 하는데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이에 빠진 작은 지지배는
    해질녘에야
    삽작문 살며시 밀치고 들어서며
    어머니 아버지 눈치만 살폈습니다
    배고픔도 잊고 어머니 꾸지람 듣지 않기위해
    바지란 떨었고
    괜시리 동생들에게 
    야단치며 꾸지람 해댑니다
    그시간 함게놀았던 옆집 앞집 친구네 집에선 
    친구네 어머니 화난 목소리가
    담밖으로 새어 나옵니다
    별일없이 넘어갔던 그날에 안도의 숨을쉬며
    저녁 숟깔놓기 바쁘게
    친구네 사랑방으로 모입니다
    쫒겨나온 친구에게
    허리츰에 감춰온
    삶은 고구마 찐옥수수하나 건네며...
    학원이다 공부다 그런것엔 관심 없었지요
    그렇게 지내온 어린 시절덕에
    내 기억속엔 아름다운 추억들이 많습니다
    미리내님들
    연휴 끝나고 삶의 터전으로 원 위치이지요
    시월들어 첫 출근이지만
    날짜는 어느새 저 만큼 가버렸습니다
    힘찬 화요일 열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