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05.11.16
호 당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남보다 더 진한 색깔로
개성을 나타냈다.
보호받는
너희들 부럽지 않아!
강철 같은 단련된 몸으로
모진 비바람 가뭄에
굴하지 않고
용수철처럼 휘었다가
제자리 찾는 나였다
내면에 흐르는
강인한 정력은
토박한 내 환경에도
도도히 흘렀다.
결코 나는 외롭지 않다
내 무리 속에 어울리며
스스로를 개척하여
봄부터 활짝 날개 펴고 자라
영광의 뭉치로 펼치리라
그때 벌 나비 찾아와
반겨줘도 좋다.
숙명적으로 물려받은
내 환경을 개척하는
강인한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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