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가버린 가을

인보 2005. 11. 15. 11:10
    
    

    가버린 가을

    호 당 05.11.16 그토록 그리던 임이 말없이 내 앞에 다가서서는 내 영혼까지 물들여 놓았었다. 그 누구도 탐하지 못하는 그대의 특유의 향기로 나를 사로잡고 말았었다. 너무도 감격스러워 산으로 들로 그 님을 붙잡고 헤매다가 어느 듯 황혼의 땅거미는 내 앞까지 오고 말았었다. 소슬바람 스치고 찬 이슬에 맥없이 눈물만 흘리며 곱게 물들인 내 가슴에 허무만 남게 하였네. 그렇게 짧게 머물다 갈 줄이야! 그리움만 남기고 떠난 그대여! 내 가슴에 힌 눈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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