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아파트

인보 2005. 12. 5. 14:24
     
    

    아파트

    호 당 05.12.3 기린의 무리들이 긴 목 치켜세워 하늘을 쳐다보고 세월을 삼키고 있다. 장막과 장막으로 폐쇄된 회로 속에 갇혀진 거대한 공간의 거대한 무리들은 대지 위를 죽순처럼 솟아올라 대나무 숲으로 욱어진 그늘로 긴 목 치켜세워 구린 냄새로 관목 위를 내려앉는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인정 나눈 세월의 뒤안길에 숨어 닭장 같은 공간에 갇혀진 문명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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