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주인 없는 까치집

인보 2006. 1. 28.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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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까치집

06.1.28 호 당 운암지 공원 커다란 굴참나무 꼭대기 까치집 한 채 임을 여의고 겨울을 떨고 있다 석양이 기울자 싸늘한 겨울바람 눈발 몰고 와서 나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임을 안을 때의 온기는 간데없고 싸늘한 냉기만 감돌 뿐 캄캄한 밤 처마 끝 스치는 싸늘한 바람소리 윙윙 그 소리 들으면서 밤새껏 떨고만 있어야 했다. 나를 만나 줄 그님은 어디 갔는지! 오늘도 우두커니 운암지만 바라보고 있다. 조금만 손질하면 따뜻한 보금자리 될 터인데 신혼의 단꿈 꿀 그님이여 어서 오라! 운암지공원에서 숱한 애환 듣고 있는 만큼 그리움도 쌓이고 있다 어서 봄바람 불어다오 새임을 맞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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