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없는 까치집
06.1.28
호 당
운암지 공원
커다란 굴참나무 꼭대기
까치집 한 채
임을 여의고
겨울을 떨고 있다
석양이 기울자
싸늘한 겨울바람
눈발 몰고 와서
나를 짓누르고 있었지만
임을 안을 때의 온기는
간데없고
싸늘한 냉기만 감돌 뿐
캄캄한 밤
처마 끝 스치는
싸늘한 바람소리 윙윙
그 소리 들으면서
밤새껏 떨고만 있어야 했다.
나를 만나 줄
그님은 어디 갔는지!
오늘도 우두커니
운암지만 바라보고 있다.
조금만 손질하면
따뜻한 보금자리 될 터인데
신혼의 단꿈 꿀
그님이여 어서 오라!
운암지공원에서
숱한 애환 듣고 있는 만큼
그리움도 쌓이고 있다
어서 봄바람 불어다오
새임을 맞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