엷은 구름 2006.1.8
호 당
수변공원은
초록향기 가득한데
엷은 구름이
느릿느릿 모여든다.
어디 가나
고운 시선 못 받는
뜬 구름 신세지만
오늘만큼은
주목받고 대접받는다네.
비 내리지 못할 구름이면
어디 간들 환영받겠나마는
오늘은
그런 것 따지지 않는다네.
비 내리지 못할 구름에게
기우제 지내준다고
반가워하질 말고
그들에게
자리 내어 준 것을
감사하고 고마워해야지!.
운암지에
가득 메운 수련은
아름다운 꽃 피워
벌 나비 꾀이지만
황혼의 엷은 구름
꾀일 것 하나 없네.
힘찬 초록 나무에
그늘 내려
짐 되게 하지 말자는
생각뿐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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