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우인도

인보 2006. 2. 1. 14:03
     
    우인도 (단원 김홍도의작) 06.1.31 
       호 당
    아련히 퇴색되어가는 
    세월 속에
    우인도 한 폭이 졸고 있다.
    이른 아침
    건넛마을에
    우련히 안개 내려앉아
    어릴 적 농촌
    내 고향이 녹아 숨 쉬고 있는 듯
    언덕배기 밭은
    농부의 근면성만 강조하면서
    비스듬히 누워
    발걸음소리 기다리지만 
    그 소리 사라진지 오래다.
    한가하게 누워있는 황소는 
    무엇을 꿈꾸고 있을까?
    힘들게 일하던 지난 일들을 
    반추라도 하고 있을까?
    그 시절 너는 
    농사짓는 역군으로
    힘든 몫을 다했었지!
    빛바랜 우인 도에
    세월만 차곡차곡 쌍아 지는데
    메마른 화폭에
    정적만 감돈다.
    주;우 인 도  단원(檀園)  김 홍 도
    牛 人 圖       (1745년~1814년이후)
    이 그림들은 모두 20폭으로 된 "송수관 
    화첩"에 들어있다.  
    이 화첩은 산수도가 주류이나 풍속이나 
    잉어, 매 등을 소재로 한 것들도 있으며 
    이 중에는 화면에 김홍도의 관인이 있는 
    것도 있으나 후에 찍은 것으로 보인다.  
    단원은 겸제를 이어우리나라의 자연과 
    풍물을 독특한 기법으로 조형 미화하여 
    자신의 화풍을 이룩한 대가이다.  
    그의 산수에는 자연 그대로의 실경과 
    사생한 걸작들이 많은데 이 화첩의 
    산수인물도는 대부분 화면 중에 그림의 
    내용을 가리키는 시구가 있고, 
    화면 구성에 있어 변각구도가 
    크게 눈에 뜨이며, 담연이 중심이된 설채, 
    향토색 짙은 소재들이 
    화풍의 특징으로 제시될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시내
    (또는 강)의 모습을 통한 고향의 정감을 
    보여주며 화제의 내용 또한 다음같이 
       野水鳴漁箔(야수명어박)
       -흐르는 시냇물은 고깃발에 부딪쳐 울고
       山花雜馬葛(산화잡마갈)
       -산의 꽃과 잡초와 칡은 우마가 
        뜯어 먹는구나.
    로서 여운과 생동감을 가미한 시적인 
    정취가 짙고 조선 민족의 근면성과 
    성실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중국그림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그림세계를 보여준다.
    01, My heart will go on 
    (타이타닉 주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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