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숲길을 걸으면서 06.4.5
호 당
하얀 드레스 입은 신부였다
막 화장을 끝내고
사뿐히 예식장에 들어선 신부.
그에겐 순백의 사랑만이 있다
새하얀 임 맞으려
사뿐사뿐 걸어온다.
팔짱 끼고 걸어온다.
새하얀 눈 밟으며 걸어온다.
달콤한 향기
순백의 향기에 취해
붕붕거리는 하객
현란한 춤추는 하객
박수를 보내는 하객
카메라셔터를 누르는 하객.
팔짱 끼고 새 출발의 행진
새하얀 꽃다발 주고받고
곱게 입맞추고
흰 눈 터널로 행진하자.
신부의 하얀 드레스
오래 입고 있어라
바람에
날아갈까 봐 염려스럽다
아니
언제나 입을 수는 없지!
그 다음엔
사랑의 결실로 결론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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