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키스 06.4.9
**호 당**
설익은 살구였다고
외쳐보지만
따뜻한 햇볕은
샛노란 입술로 익혀 놓았다.
한 입 꼭 깨물고 싶도록
탐스러워
와락 끌어안았으나
흰 울타리장막은
굳게 닫혀있었다.
연방 펀치(Punch) 날렸더니
제풀에 스르르 녹아
그토록
그리던 대문은 열리어
출렁이는 바다에
배를 띄웠었다.
갈매기는 춤추고
수평선을 넘으니
오케스트라(Orchestra)의
음악이 들리고
저 멀리서
지진이 요동치다
잠잠한 평화로 가라앉았다.
떨리는 냇물만
흘러 넘어오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