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감귤을 벗기면서 2006.4.23 호 당 매끈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잘 다듬어진 몸매 겉으로 풍기는 달콤한 체취 매혹되고도 남으리라. 만들어진 아름다움보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더 매력을 느끼듯이. 익을 대로 익은 감귤 반쯤만 벗기리라 그리고 마음은 모두 주리라. 모두 까발리어 놓으면 이미 감귤의 매력은 반감되리라. 뚝뚝 떨어지는 단물보다 흩날리는 향기로 반쯤만 열어놓고 마음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