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돌탑

인보 2006. 5. 9. 06:55

    *돌탑*

    2006.5.9 호 당 나는 수많은 이의 소원덩어리로 정성덩어리로 자라왔다. 나는 뭇사람들의 사랑덩어리로 자랐다. 나 이제 성숙했다고 생각해 무엇인가 해야 할 텐데 캄캄한 밤이면 별들과 대화하고 아침 햇살 빛나면 활짝 웃는 낯으로 묵묵히 그대로 바라보아 주기만하면 되리라. 비 오는 날이면 살짝 세수하고 촉촉한 살갗에 고운 미소로 바라보기만 하면 되리라. 눈 오는 날이면 흰눈 덮어쓰고 하이얀 미소로 그저 바라보기만 하면 되리라. 추위에 더위에 폭풍우에 그저 참고 바라보기만 하면 되리라. 뭇사람들이 돌을 던져도 합장하고 절하여도 소원을 빌어도 그저 참고 바라보기만 하면 되리라. 그리고 하늘을 향해 뾰족한 깃발세우고 영험의 대상으로 때로는 위엄으로 때로는 부드럽고 인자한 모습으로 대하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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