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너의 유택

인보 2006. 5. 6. 06:01
    
    

    너의 幽宅 앞에서

    호 당 2006.5.15 연록 푸른 산허리가 네가 묻힌 곳 양지바른 기슭에 때 집지어 평생 살다간 마지막 정착지였구나! 나에게 쏟은 애정은 강물 흐르듯 했는데 그 강줄기 끊겨버린 나 목말라 타들어가는 나의 그리움아! 1주기를 맞아 너의 앞에 섰다만 너의 반쪽 만나고 뒤돌아오기 차마 서글퍼 오늘에야 찾아 왔지만 이해해다오. 생과 사의 경지가 이렇게 다르구나! 내가 생과 사의 경지를 헤맬 때 네가 제일 먼저 달려와 애통했는데 먼저 가버렸음에 애통하구나! 강물은 흘러가는 것 인생도 흘러가는 것 흘러가버린 것이 바로 죽음이라면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느니라. 인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단다. 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느니라. 흘러 가버릴 때까지 너를 그리워하리. 한평생 베풀고 살다간 너 뿌린 대로 자라난 너의 씨앗 모두 우뚝 솟고 있으니 고이 잠드시라. 1주기를 맞아 그대 유택 앞에서 고한다. 영면(永眠)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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