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幽宅 앞에서
호 당 2006.5.15
연록 푸른 산허리가
네가 묻힌 곳
양지바른 기슭에
때 집지어
평생 살다간 마지막
정착지였구나!
나에게 쏟은 애정은
강물 흐르듯 했는데
그 강줄기 끊겨버린 나
목말라 타들어가는
나의 그리움아!
1주기를 맞아
너의 앞에 섰다만
너의 반쪽 만나고
뒤돌아오기
차마 서글퍼
오늘에야 찾아 왔지만
이해해다오.
생과 사의 경지가
이렇게 다르구나!
내가
생과 사의 경지를 헤맬 때
네가
제일 먼저 달려와 애통했는데
먼저 가버렸음에 애통하구나!
강물은 흘러가는 것
인생도 흘러가는 것
흘러가버린 것이
바로 죽음이라면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느니라.
인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단다.
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느니라.
흘러 가버릴 때까지
너를 그리워하리.
한평생 베풀고 살다간 너
뿌린 대로 자라난 너의 씨앗
모두 우뚝 솟고 있으니
고이 잠드시라.
1주기를 맞아
그대 유택 앞에서 고한다.
영면(永眠)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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