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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냇가에서 *
호 당 2006.9.19
인생을 일러서 흐른다지만
흐르는 것이야 인생뿐이랴
저기
냇물도 세월도 흐르고 있다.
흐르는 냇물에 손발 씻으며
흘러온 세월을 뒤돌아보고
헛된 마음도 씻어 보내련다.
무거운 세월에 어깨 짓눌렸지만
흐르는 냇물에 벗어던지고
냇물의 속삭임에 귀 기울인다.
흘러온 여정이야 평탄했겠나만
저무는 햇볕 받아 반짝거리고
서로서로 부대끼며 재잘거린다.
저무는 햇살은 뒤로 밀치고
새들이 잠드는 보금자리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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