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리지 않는 시심-1
호 당 2007.8.20
긴긴 겨울밤
벌써
자정을 넘어
세상은
적막의 가장자리에서
잠들고 있지만
초롱초롱한 눈망울은
별빛보다 영롱한데
헝클어진 마음 다듬어
그대에게
단 한 마디의 사랑도
주지 못하고 있을 뿐
내 곁에
바싹 다가 누워 있어도
욕정이 샘솟지 못하는
이 가슴이 답답하오
그대
하얀 속살로
나를 기다리고 있지만
그대 욕망을 채워줄
한 소절의 말씀도
떠올리지 못하고 있소
벌써
샛별은 나를 재촉하지만
아! 미안하오
나
별수 없는 속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