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고구마줄기

인보 2007. 10. 2. 05:31

      고구마 줄기 호 당 2007.10.2 저마다 길게 짧게 다른 모양으로 뻗었으나 멈춰버린 이 마당 굵은 덩이 맺혔다고 은근슬쩍 내보이고 싶은 욕망 아무리 자제하려 해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정을 탓하지 않겠다 된서리 내리면 버티지 못해 시들어질 것을 작은 몸짓으로 서리 맞아도 꿋꿋이 지조 잃지 않는 서릿발 국화로 남고 싶다 한 세상 화려하게 살다가 서리 맞은 고구마 이파리보다 찬 서리 내리는 달밤에 고고(孤高)히 웃음 짓는 갈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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