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동지

인보 2007. 10. 30. 19:25


동지(冬至)
  호 당 2007.
나
밝은 마음으로 
그대에 줄 것은 다 주었다
이만큼 
너에게 사랑을 퍼부었는데
이보다 
더한 사랑이 있으면 말해봐
너의 사랑을 따뜻한 털옷으로 
감싸 주다 보니 
어느 듯 가장 짧은 토끼꼬리 감추자
문 닫는 소리에
바쁘게 먹이 찾던 까마귀는 
서산을 넘은 후
땅거미가 밀려오네
이제부터
너에 바친 사랑을 
가장 긴 포옹으로 대해주리라
너를 맞을 침대에는 
붉은 연정 밝힌단다
긴 여운 남길 음영은 짙어만 간다

'자작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 곤돌라를 타고  (0) 2007.11.04
푸른 용광로  (0) 2007.11.01
산촌 오후의 정경  (0) 2007.10.29
소백산 구인사를 찾아  (0) 2007.10.29
낭만을 홍도에 묻고  (0) 200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