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동학사를 찾아 호 당 2007.11.7 일주문 거쳐 동학사 가는 길은 불심에 배인 빽빽한 활엽수림이 맞네 땅바닥에 쓰러진 붉은 멍 조각 밟고 나보다 더 빨리 지나쳐버린 삶을 뒤따라 쫓아가지만 나무처럼 그리움을 끌어안고 있으려는 욕망은 어쩔 수 없어 하나 둘 세월을 흘리네 東鶴寺 吉祥庵을 돌아보며 헝클어진 생각들을 내려놓고 고개 드니 붉게 취한 계룡산이 손짓하네 반야심경 목탁소리와 함께 우수수 세월이 허공으로 사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