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동호정에서

호당의 작품들 2007. 11.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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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정(東湖亭)에서
      호 당  2007.11.3
     땀방울 흘리던 한철
    종일 사람냄새 풍기더니
    한철 노랗게 물들이니
    뜸하구나!
    하기야
    그 옛날 좀 배웠다는 그들
    내 섶에서 글귀나 새기며
    흥얼거렸지만 
    지금이야
    분 냄새 풍기며 암내 내는 
    연정 날리는 곳이 되었으니
    격세지감
    널따란 소반에 음식께나 차리고
    흰 허벅지 들어내 놓고
    물속을 노략질 했건만
    지금은 깨끗이 치워버린 밥상
    사심 없는 물만 흐른다
    소슬바람이 허리 간질이니
    낙엽이 우수수지는 구나!
    아!
    닥쳐올 고독을 혼자 삼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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