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호 당 2007.11.23
지금은 탯줄 끊긴 외톨
나를 길러준 대지의 젖가슴에
그리움을 묻어두고 온몸
눈망울 껌벅이며 머리 새워
마음으로 그리며 그대 찾아 놀고 오리
사라진 어휘들의 감긴 눈망울에
안방 찾아 나 왔다고 일일이 외쳐보리
볼록한 발자국에 송이인 양 싶어 헤맸던
그 산에 올라 향기라도 실컷 맡아보고
이슬 맞은 논둑길 걸으며
숨바꼭질하는 메뚜기 뒤따라가
놀라지 말라 안심시키고
개구리에 안부도 물어보리
실개천에 송사리 쫓다 지치면
토성 쌓았다 헐었다 해보고
벌거벗고 뛰놀던 철없던 눈망울에
안부도 물어보리
달라진 얼굴들에 옛 모습 되돌리고
그대 젖줄 실컷 만지고 돌아오리
그늘에 졸고 있는 어미 소 외치는 소리에
창문 열고 고운 꿈 샛별에 실어 보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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