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차
호 당 2007.11.22
10년을 넘게 같이한 소나타가
요사이는 자꾸 쿨룩거린다
처음 나에게 왔을 때는
남부럽지 않은 정력을 발휘했었다
애정이 폭발하여
날마다 정력을 발휘하여
세상 부러울 것 없었지
세월이 약이 아니라 흐를수록 병이다
이곳저곳 쑤셔 수술하고 대치해도
맨 날 이 구석 저 구석 쿨룩거려
카센터는 단골이 되었다
한창 신나게 달리다가
멈칫멈칫 멈추거나
어떤 때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거나
가까스로 시동 걸어 나가다가
스르르 멈출 때는 안쓰럽지만
없어서는 안 될 고물차
세월은 속일 수 없구나!
어째겠나
나와 맺은 인연 쿨룩거려도
한세상 동반자로
같아가야 할 고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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