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글

세월

인보 2007. 11. 21. 07:52
    
    세월  
    호 당 2007.11.19
    흐르는 세월은 
    나를 그대로 두지 않았을 것이다
    4월 말에서 11월 중순 사이
    흘러온 세월의 강물에
    모여든 허름한 옷가지들이 
    훨씬 어눌해 보였다
    아니 더 깊어진 골에서
    세월이 흘렀다
    마주 바라보는 나는 
    얼마나 더 깊은 골짜기였을까!
    원이 있다면 
    부끄럽지 않은 일몰 후
    꽃잎에 쌓여 있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바닷가 모래처럼
    파도에 씻기고 또 씻겨 
    하얀 모래톱이 되어 부끄럼 없는
    낙엽 되도록 힘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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