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낸다
호 당 2007.12.3
성큼 10보 앞서
뒤를 바라보았다
화사하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온 너
무척 사랑스러웠다
다가갈수록 포근한 꽃피우고
싱싱한 이파리로 팔랑거렸다
생동하는 너
사랑이 움트는 너
마음으로 활짝 피었다
땀 흘리는 찜질방에서도
시원한 그늘에서도
콸콸 흐르는 냇물에서도
너를 끌어안고 놀았다
때로는
우산을 박고 거리를 헤매고
호젓한 다방에서 땀을 식혔다
소슬바람이 불어 온다
곱게 치장을 하면서도
우수에 잠긴다
낙엽 밟고 걸어 봤지만
마음은 더 높게 멀어져간 너
삭풍이 몰려 온다
이제 너를 보낸다
그리웠던 추억을 묻어두고 보낸다
화창한 날 돌아오면
다시 내 품에 안겨다오